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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무한매수법 백테스트 - RSI가 높으면 진입하지 않으면?

by 크바시르 2025. 6. 6.

1. 들어가며

무한매수법을 단리로 적용했을 경우 과거 실적이 어땠을지 궁금해서 백테스트를 해봤다. 2022년 같이 힘든 시기를 100% 피할 순 없지만 대부분의 기간에선 아주 마음 편하게 일정한 기울기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네이버카페를 비롯해 다른 블로그 등에선 이런 주장도 자주 등장한다. RSI가 너무 높을 때는, 즉 과매수 상태일 때는 진입하지 않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적립매수를 하다 목표수익률이 나와 전량 매도했다고 하자. 원칙대로라면 바로 다음날부터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해 1회차 매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매도되었다는 건 주가가 꽤 많이 오른 상황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지금은 과열된 상태일 수 있으나 당장 다시 진입하지 며칠 정도 쉬면서 열기가 식기를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이 때의 '과열'여부는 RSI가 일정 수준 이상인지로 판단한다.

 

컨셉을 들으면 꽤 타당하다. (설득력이... 있어!)

단기적인 과열이라면 RSI값은 며칠만 지나도 다시 충분히 내려올 수 있으니, 그 시점을 기다렸다 진입하면 더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 전략이 효과적인지는 직접 계산해봐야 알 수 있다. 예전에 무한매수법 백테스트용으로 만들었던 시트를 조금 수정해서 RSI 조건을 포함한 전략과 비교해봤다. 

 

2. 백테스트 조건

시작하기 전에 전략을 명확히 정리해보자.

Original 무매1.0
● 포지션 : 
    - 주가(고가) > 평단*(1+목표수익률)  이면 전량 매도
    - 그 외의 경우 매수포지션 유지
● 매수가격 : 당일 종가
● 매수량 : 
    - 설정액의 40분할액을 1 unit으로 설정
    - 보유수량=0 (1회차) 이면, 0.5 unit 매수
    - 보유수량>0 (2회차 이후) 이면,
      종가<평단 이면 1unit, 아니면 0.5unit 매수
● 매도가격 : 평단*(1+목표수익률) 
● 매도량 : 전량 매도 (1.0 기준)
무매1.0+RSI진입조건 (진입기준RSI : 30, 50 70)
● 포지션 : 
    - 주가(고가) > 평단*(1+목표수익률)  이면 전량 매도
    - 그 외의 경우 매수포지션 유지
● 매수가격 : 당일 종가
● 매수량 : 
    - 설정액의 40분할액을 1 unit으로 설정
    - 보유수량=0(1회차) 이면,
        RSI>=진입기준RSI 이면 0 unit 매수 (매수 안함)
        RSI<진입기준RSI 이면 0.5 unit 매수
    - 보유수량>0 (2회차 이후) 이면,
       종가<평단 이면 1 unit, 아니면 0.5 unit 매수
● 매도가격 : 평단*(1+목표수익률) 
● 매도량 : 전량 매도 (1.0 기준)
 

 

두가지 전략의 차이는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처럼 RSI값이 일정값 이상이면 시작하지 않는다 는 점 뿐이다.

기본 가정은 복리 방식이 아닌 단리 방식이다. 수익이 발생하면 초기 투자금을 초과한 수익금은 현금으로 보유하며, 재투자는 하지 않는다. 그 수익으로 소고기를 사 먹든, 비트코인을 사든 자유지만 백테스트에선 이자 없는 현금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가정했다.

그외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자산종류 : TQQQ, SOXL
  • 투자기간 : 2010.3.1~2025.5.31 (15.3년)
  • 무한매수법 목표수익률 : 10%
  • 매수 시 분할횟수 : 40분할
  • RSI 진입기준 : 세가지 경우 (30, 50, 70)

3. 백테스트 결과

RSI<30일 경우에만 사이클을 시작하는 안전지향적인 기준을 추가하면 2022년처럼 급락하는 장세에선 진입 자체를 피하면서 손실을 줄이는 효과가 분형히 나타났다. 문제는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무매1.0 전략의 CAGR이 11.34%인데 진입RSI를 30으로 제한하면 CAGR은 겨우 5.84%로 급감한다.

그래서 진입 기준을 RSI<50 으로 완화해보면 수익률은 어느 정도 회복되지만, 하락장을 피하는 효과는 거의 사라진다. 그 결과 무매1.0보다 수익률은 낮으면서 리스크 회피효과도 부족한 애매한 전략이 된다.

TQQQ의 경우 RSI기준을 45 정도로 잡으면(오렌지색 그래프) 그나마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형태가 되긴  하지만, 이 역시 특정 데이터셋에 과하게 맞춰진 과적합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는 걱정이 든다.

TQQQ, 목표수익률10%

 

SOXL, 목표수익률 12%

 

  TQQQ SOXL
무한매수법 1.0 11.34% 11.13%
무매1.0 + 진입RSI 30 5.84% 5.06%
무매1.0 + 진입RSI 50 9.22% 8.57%
무매1.0 + 진입RSI 70 10.82% 10.81%

CAGR 비교

4. 결론

무한매수법에서 사이클의 시작 시점에 RSI 조건을 도입하는 것은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 특히 RSI가 30 이하처럼 극단적으로 낮은 경우에만 진입하도록 설정하면, 안정성은 높아지지만 수익률은 크게 떨어진다.

반면, 흔히 이야기하는 ‘과매수 상태(RSI ≥ 70)’에서 진입을 피하는 전략은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 않았다. 귀찮음 대비 실익이 크지 않은 셈이다.

결국 선택은 각자의 투자 성향과 자산 규모에 달렸다.
자산이 크지 않고 수익률이 중요한 시기에는 RSI 조건 없이 무매를 꾸준히 진행하고, 훗날 자산 규모가 커지고 안정성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오면 RSI 조건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하면 어떨까?
그때는 RSI < 30 또는 40처럼 비교적 낮은 기준을 활용해 사이클을 시작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적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