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을 아껴 써라. 이건 마치 “물을 마시면 목이 축인다”만큼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너무 당연해서 자주 잊힌다. 그러니 저렴한 말로 한 번 더 강조한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아껴야 한다. 돈을 아끼는 건 마치 다이어트할 때 야식 참는 것과 비슷하다. 쉽지 않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1. 저축, 무시하면 안되는 기본 중의 기본
은퇴할 때 자산을 키우려면 네 가지 방법이 있다. 목표를 낮추거나, 저축액을 늘리거나, 투자기간을 늘리거나, 수익률을 높이거나다. 요즘 사람들은 수익률에만 집착한다. 마치 주식으로 한 방에 인생역전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여기선 기본 중의 기본, 저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주식 초보는 연 50%~100% 수익률을 꿈꾼다. 하지만 투자 좀 해본 사람은 그게 얼마나 허황된 꿈인지 안다. 수익률 1%p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위험도 크다. 반면, 저축을 늘리는 건 생각보다 관심을 덜 받는다. 두 방법을 비교해보자.
매달 50만 원씩 20년간 연 10%수익률-월 0.8%-로 투자하면 3.8억 원이 된다.
$$ 50 \times \frac{(1+0.008)^{240}-1}{0.008}=38000 $$
만약 7.8억 원을 만들고 싶다면? 수익률을 15.1%로 올려야 한다. 이건 거의 “로또 맞기” 수준이다. 하지만 매달 100만 원씩 저축하면, 연 10% 수익률로도 7.8억 원이 된다. 즉, 수익률을 5.1%p 올리는 것보다 매달 50만 원 더 저축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수익률은 실력도 필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닷컴버블 같은 위기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 반면, 저축은 오로지 내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 힘들지만 결과는 확실하다.
투자로 대박을 노리는 건 마치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저축은 매일매일 저금통에 동전을 넣는 것처럼 확실하다. 복권은 사는 순간 설레지만, 저축은 쌓이는 걸 보면 더 설렌다. 결론은 간단하다. 자산을 키우는 가장 기본은 절약과 저축이다. 부자 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2) 저축을 늘리려면? 지출 구조부터 점검하라
저축을 늘리기 위해 다음 공식$(?)$을 한번 들여다보자.
저축 = 소득 - 지출
소득 = 근로소득 + 자본소득
지출 = 고정지출 + 변동지출
고정지출은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구독료, 대출상환금 등이다. 변동지출은 식비, 교통비, 문화/여가비, 의류비, 의료비, 경조사비 등이다.
소득을 늘리는 건 쉽지 않다. 연봉 인상, 투잡, 자영업 매출 증가, 자본소득 증대 등 방법이 있지만, 이번엔 지출만에 집중해서 생각해보자. 보통 절약하면 외식 줄이기, 옷 안 사기, 여행 안 가기 등 변동지출을 줄이는 걸 떠올린다. 마음만 먹으면 줄일 수 있지만, 오래 하면 삶이 피폐해진다. 차라리 고정지출을 줄이는 게 장기적으로 효과가 크다.
“고정”지출은 말 그대로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줄이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관리비가 싼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작은 집으로 이사하기 싫고, 별다방 커피는 포기 못 하고, 넷플릭스는 계속 봐야 하고, 보험도 유지해야 한다. 이러면 답이 없다. 고정지출을 줄이려면 큰 결단이 필요하다. 고정지출을 줄이는 건 마치 다이어트할 때 밥그릇을 아예 작게 바꾸는 것과 같다. 처음엔 허전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하다.
진심으로 절약하고 싶다면, 내 고정지출 중 꼭 필요한 것만 남겨야 한다. 꼼꼼히 따져보고, 줄일 수 있다면 과감하게 조정해보자. 처음엔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그 생활이 일상이 된다. 다이어트로 비유해보자. 탄수화물 안 먹는 생활(변동지출 줄이기)은 오래 못 간다. 하지만 근육을 키워 기초대사량을 늘리면(고정지출 줄이기) 식단 조절이 쉬워진다. 평생 몸을 관리하려면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일단 어떻게건 지출을 줄였다면 다음은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지출을 줄인 삶을 유지하려면 마음가짐, 즉 취향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출퇴근 시 만원버스 타는 게 싫은데 매일 투덜대며 버스를 이용하면 하루하루가 힘들다. 차라리 버스의 장점을 찾으면 편해진다. “버스전용차선 덕분에 시간도 비슷하다”, “이상한 택시기사 만날 걱정 없다” 등등. 포기하면 편하다.
즉, “난 오늘도 사고 싶은 걸 안 사고 아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예 사고 싶은 게 없어지면 자동으로 지출이 준다. 투자에서도 심리가 중요하지만 절약에서도 마음관리가 중요하다. 내 개인적인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게 없고, 자동차나 오디오에도 관심이 없다. 옷은 계절별로 두 벌만 있으면 충분하다. 4년 된 아이폰도 잘 쓰고있다. 즉 "필요한 게 없다". 이러면 가계부를 정리해도 지출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돈을 아끼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절약이 된다. 절약도 건강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한 번에 확 줄이려다간 요요가 온다.
물론 가끔 마트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와 혼술하는 걸 줄이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건 돈 때문이 아니라 건강 때문이다. 매번 실패하지만, 시도는 계속한다.
결국 진짜 절약은 변동지출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 고정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완성된다.
3) 결론: 절약은 습관이자 시스템이다
저축을 늘리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매번 사고 싶은 걸 참으면서 힘들게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절약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절약한다는 의식조차 들지 않게 지출 시스템을 정비하는 게 좋다.
공자님 말씀에 “종심”-어려운 한자는 패스-이 있다. 70세가 되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절약도 마찬가지다. 매번 스트레스 받으며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몸에 배어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어야 한다. 부자 되는 길은 장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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