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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내 낙서장

부자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절약, 습관, 그리고 시스템

by 크바시르 2025. 7. 11.

절약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을 아껴 써라. 이건 마치 “물을 마시면 목이 축인다”만큼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너무 당연해서 자주 잊힌다. 그러니 저렴한 말로 한 번 더 강조한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아껴야 한다. 돈을 아끼는 건 마치 다이어트할 때 야식 참는 것과 비슷하다. 쉽지 않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1. 저축, 무시하면 안되는 기본 중의 기본

은퇴할 때 자산을 키우려면 네 가지 방법이 있다. 목표를 낮추거나, 저축액을 늘리거나, 투자기간을 늘리거나, 수익률을 높이거나다. 요즘 사람들은 수익률에만 집착한다. 마치 주식으로 한 방에 인생역전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여기선 기본 중의 기본, 저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주식 초보는 연 50%~100% 수익률을 꿈꾼다. 하지만 투자 좀 해본 사람은 그게 얼마나 허황된 꿈인지 안다. 수익률 1%p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위험도 크다. 반면, 저축을 늘리는 건 생각보다 관심을 덜 받는다. 두 방법을 비교해보자.

매달 50만 원씩 20년간 연 10%수익률-월 0.8%-로 투자하면 3.8억 원이 된다.

$$ 50 \times  \frac{(1+0.008)^{240}-1}{0.008}=38000 $$

만약 7.8억 원을 만들고 싶다면? 수익률을 15.1%로 올려야 한다. 이건 거의 “로또 맞기” 수준이다. 하지만 매달 100만 원씩 저축하면, 연 10% 수익률로도 7.8억 원이 된다. 즉, 수익률을 5.1%p 올리는 것보다 매달 50만 원 더 저축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수익률은 실력도 필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닷컴버블 같은 위기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 반면, 저축은 오로지 내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 힘들지만 결과는 확실하다.


투자로 대박을 노리는 건 마치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저축은 매일매일 저금통에 동전을 넣는 것처럼 확실하다. 복권은 사는 순간 설레지만, 저축은 쌓이는 걸 보면 더 설렌다. 결론은 간단하다. 자산을 키우는 가장 기본은 절약과 저축이다. 부자 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2) 저축을 늘리려면? 지출 구조부터 점검하라

저축을 늘리기 위해 다음 공식$(?)$을 한번 들여다보자.

저축 = 소득 - 지출 
소득 = 근로소득 + 자본소득 
지출 = 고정지출 + 변동지출

고정지출은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구독료, 대출상환금 등이다. 변동지출은 식비, 교통비, 문화/여가비, 의류비, 의료비, 경조사비 등이다.

 

소득을 늘리는 건 쉽지 않다. 연봉 인상, 투잡, 자영업 매출 증가, 자본소득 증대 등 방법이 있지만, 이번엔 지출만에 집중해서 생각해보자. 보통 절약하면 외식 줄이기, 옷 안 사기, 여행 안 가기 등 변동지출을 줄이는 걸 떠올린다. 마음만 먹으면 줄일 수 있지만, 오래 하면 삶이 피폐해진다. 차라리 고정지출을 줄이는 게 장기적으로 효과가 크다.

“고정”지출은 말 그대로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줄이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관리비가 싼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작은 집으로 이사하기 싫고, 별다방 커피는 포기 못 하고, 넷플릭스는 계속 봐야 하고, 보험도 유지해야 한다. 이러면 답이 없다. 고정지출을 줄이려면 큰 결단이 필요하다. 고정지출을 줄이는 건 마치 다이어트할 때 밥그릇을 아예 작게 바꾸는 것과 같다. 처음엔 허전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하다.

진심으로 절약하고 싶다면, 내 고정지출 중 꼭 필요한 것만 남겨야 한다. 꼼꼼히 따져보고, 줄일 수 있다면 과감하게 조정해보자. 처음엔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그 생활이 일상이 된다. 다이어트로 비유해보자. 탄수화물 안 먹는 생활(변동지출 줄이기)은 오래 못 간다. 하지만 근육을 키워 기초대사량을 늘리면(고정지출 줄이기) 식단 조절이 쉬워진다. 평생 몸을 관리하려면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일단 어떻게건 지출을 줄였다면 다음은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지출을 줄인 삶을 유지하려면 마음가짐, 즉 취향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출퇴근 시 만원버스 타는 게 싫은데 매일 투덜대며 버스를 이용하면 하루하루가 힘들다. 차라리 버스의 장점을 찾으면 편해진다. “버스전용차선 덕분에 시간도 비슷하다”, “이상한 택시기사 만날 걱정 없다” 등등. 포기하면 편하다.
즉, “난 오늘도 사고 싶은 걸 안 사고 아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예 사고 싶은 게 없어지면 자동으로 지출이 준다. 투자에서도 심리가 중요하지만 절약에서도 마음관리가 중요하다. 내 개인적인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게 없고, 자동차나 오디오에도 관심이 없다. 옷은 계절별로 두 벌만 있으면 충분하다. 4년 된 아이폰도 잘 쓰고있다. 즉 "필요한 게 없다". 이러면 가계부를 정리해도 지출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돈을 아끼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절약이 된다. 절약도 건강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한 번에 확 줄이려다간 요요가 온다.

물론 가끔 마트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와 혼술하는 걸 줄이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건 돈 때문이 아니라 건강 때문이다. 매번 실패하지만, 시도는 계속한다.


결국 진짜 절약은 변동지출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 고정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완성된다.

 

3) 결론: 절약은 습관이자 시스템이다

저축을 늘리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매번 사고 싶은 걸 참으면서 힘들게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절약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절약한다는 의식조차 들지 않게 지출 시스템을 정비하는 게 좋다.

공자님 말씀에 “종심”-어려운 한자는 패스-이 있다. 70세가 되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절약도 마찬가지다. 매번 스트레스 받으며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몸에 배어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어야 한다. 부자 되는 길은 장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