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5 16. 자산배분의 재료 : 세상에 나쁜 자산은 없다, 나쁜 조합이 있을 뿐 처음 재테크를 시작하면 다들 마음이 급해진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맨날 "지금 안 사면 벼락거지 되는 주식", "앞으로 300% 폭등할 종목", "10년 안에 경제적 자유를 만들어 줄 단 하나의 종목!"이라며 꼬신다. 이쯤 되면 머릿속엔 자연스럽게 한 가지 생각이 자리잡는다. 그래. 그냥 제일 많이 오르는 주식 하나 사면 되는 거잖아? 채권은 재미없다. 현금은 더 재미없다. 금은 도대체 왜 사는지 모르겠다. 주식이 오르는데 굳이 안 오르는 자산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있나 싶다. 그런데 투자에서 절대적으로 좋은 자산이나 나쁜 자산은 없다. 자산마다 성격이 다를 뿐이다. 주식은 돈을 벌어주는 데 특화되어 있지만 계좌를 흔드는 능력도 탁월하다. 채권은 주식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포트폴리오를 안정시키는 역할.. 2026. 9. 23. 부양가족 소득기준 300만 원 완화? 내 삽질은 구제가 안 되네 2027년 1월부터 '종합소득 기본공제' 대상자 확대 얼마 전 자녀 계좌의 TQQQ를 QLD로 리밸런싱하려다, 실수로 올해 실현이익 100만 원을 훌쩍 넘겨버렸다. 그렇다. 화려하게 '삽질'을 성공시키며 자녀를 부양가족 왕좌에서 셀프 박탈해 버린 가슴 아픈 기록이다. 그런데 우연히 눈이 번쩍 뜨이는 뉴스를 발견했다. 2027년부터 부양가족 기본공제 대상자 기준이 완화된다는 소식이었다. 현재는 연간 소득금액이 단돈 100만 원 이하여야 겨우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150만 원 소득공제를 챙길 수 있다. 그런데 앞으로 이 기준이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이하로 대폭 상향된다는 혜자로운 내용이었다. 순간 '어? 그러면 혹시 내 삽질도 소급 적용으로 구제받을 수 있나?' 하는 헛된 희망 회로가 풀가동되었다. .. 2026. 9. 23. 삽질의 기록: 부양가족 한 명의 가격 아직 어린 아들 명의로 Value Rebalancing(VR)을 운용한 지 몇 년째다. 설날 세뱃돈이나 생일선물 명목으로 가족들이 준 현금을 조금씩 추가하고, 여기에 매달 10만 원 정도를 적립해왔다. 그렇게 별 생각 없이 굴리다 보니 어느덧 계좌 잔고가 1,200만 원 정도가 됐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금액이 워낙 작아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돈이 조금씩 불어나면서 슬슬 신경 쓰이는 것이 생겼다. 바로 부양가족 인정 기준인 연간 소득 100만 원이다. 처음에는 ‘100만 원이야 뭐, 설마 그걸 넘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투자금이 커지고 수익도 쌓이다 보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주식을 일부 매도하다가 실현이익이 기준을 넘어버리는 순간, 그동안 아무 문제 없던 계좌가 갑자기 연말정산의 골칫.. 2026. 9. 19. 내 생애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 카지노 십 몇 년 전, 아내와 강원도 여행을 갔다가 강원랜드에서 1박을 한 적이 있다. 내국인이 합법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라길래 호기심 반, 구경 반으로 저녁 무렵 슬그머니 입장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 속 은커녕 대형 독서실에 들어온 줄 알았다.내가 상상했던 카지노는 화려한 조명 아래 누군가는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누군가는 탄식을 내뱉는 원색적인 도파민 파티였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였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채색’ 그 자체였다.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감정이 깔끔하게 증발해 있었다. 들리는 건 기계가 뱉어내는 전자음뿐이었다. 사람은 잔뜩 있는데 이상하게 공기는 조용했다. 정확히 말하면 조용하다기보다는 무거웠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턱시도를 차려입은 딜러와 눈빛을 교환하며 칩을 던지는.. 2026. 9. 13. [책] 투자의 민낯 한줄 요약 : '성공한 5%가 아닌 95%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 (프롤로그 소제목) 투자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서점에 가보면 주식 코너가 매대를 점령하고 있고,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당장이라도 나를 퇴사시켜 줄 것 같은 재테크 책들이 줄을 잇는다. 유튜브를 켜면 온갖 ‘전문가’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나와 내년 경제를 족집게처럼 예측하고, 당장 다음 주에 급등할 종목을 계시하듯 던져준다. 그런데 참 기이하다. 세상에 이렇게 도사들이 많은데, 정작 뉴스에서는 개미들이 곡소리를 내며 깡통을 찼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다들 대박을 친다는데 도대체 그 많은 돈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다. 그런 의미에서 『투자의 민낯』은 시작부터 꽤 불경한 책이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2026. 9. 13. HAA 국내버전 만들기 : 거래량, 슬리피지 앞에서 LAA 전략을 국내 버전, 즉 K-LAA로 바꾸기 위해 자산군을 고민해봤다. LAA도 꽤 마음에 들지만, 내가 좋아하는 동적자산배분 전략을 하나 더 꼽으라면 HAA가 빠질 수 없다. HAA(Hybrid Asset Allocation)는 LAA와 마찬가지로 켈러 박사가 만든 전략이다. 이름부터 뭔가 이것저것 섞어놓은 느낌인데, 실제로도 그렇다. HAA의 재미있는 점은 시장의 분위기를 판단하기 위해 별도의 '카나리아 자산'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카나리아는 광산에서 유독가스를 감지하는 역할을 했다. 광부보다 먼저 위험을 알려주는 셈이다. HAA에서도 비슷하다. 카나리아 자산의 모멘텀이 나빠지면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데?" 하고 공격자산에서 빠져나온다. 글이 길어 읽기 불편할 수 있으니 결론 먼저.구분역.. 2026. 9. 11. 이전 1 2 3 4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