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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

세금을 고려하면 커버드콜 ETF은 유리할까? (절세계좌의 경우)

크바시르 2025. 4. 13. 09:40

1. 들어가며

 

이전에 일반계좌에서 커버드콜에 장기투자할 경우 세금을 고려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계산해보고 커버드콜이 기초자산보다 불리하다고 했지. 그럼, 연금저축계좌처럼 세금 혜택이 있는 계좌에서 투자하면 또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는 거잖아?

그래서 마찬가지 방법으로 연금계좌의 경우엔 어떤지 다시 계산해보기로 했다.

일반계좌와 달리 연금계좌에선 세금혜택이 주어진다. 일단 계좌내에서 사고파는 중엔 수익이 있어도 세금을 내지 않다가 연금으로 인출할 때 3.3~5.5%의 연금소득세를 내면 땡이다. 단, 연금소득세는 수익금이 아니라 인출하는 금액 전체에 부과된다. 

2025년 개정 이후로 배당금에 대해선 일반계좌와 동일하게 15.4%의 배당소득세가 매겨지게 되었다. 하지만 커버드콜의 주된 수익금인 옵션프리미엄에 대해선 과세하지 않아 일반계좌보다 유리하다. 

 

2. 기본가정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은퇴 후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현재가치로 1억원의 자산가치를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현금을 인출한다고 하자. 이 때 커버드콜에서 뽑아먹을 수 있는 현금의 최대치를 계산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동일한 현금흐름 하에서 기초자산을 일부 매도하는 경우 총자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보자.

 

3. 실제 세금 계산

커버드콜 상품은 배당율 3%, 옵션프리미엄 7%이고 주가는 변하지 않는다고 하자. 기초자산은 배당은 없지만 주가상승률을 10%로 가정하자. 두가지 모두 동일한 인플레이션 3%를 가정하면 실질 성장률은 6.8%로 같다.

구분 배당률 옵션프리미엄 가격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질성장률
커버드콜 3% 7% 0% 3% 6.8%
기초자산 0% 0% 10% 3% 6.8%

 

커버드콜부터 계산해보자. 1억원에 대해 1년이 지나면 실질성장률 6.8%로 680만원의 수익을 받는다. 이 중 순수 배당금과 옵션프리미엄은 3:7 비율로 나눠지니 배당금은 204만원(=680*3/10), 옵션프리미엄은 476만원(=680*7/10)이다. 여기까진 일반계좌와 동일하다. 이제 세금을 계산해야 하는데 여기서 절세계좌의 차이가 드러난다. 2024년까진 연금으로 찾기 전까진 680만원의 수익 전부에 대해 세금이 없었지만 2025년부턴 배당금 204만원에 대해선 배당소득세 31만원 (=204만원*15.4%)을 떼도록 바꼈다. 단, 옵션프리미엄에 대해선 이전과 마찬가지로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즉 커버드콜의 경우 전체 세금은 31만원이니 641만원이 계좌에 들어온다. 이 641만원을 연금으로 인출하계 되면 5.5%의 연금소득세를 떼고 613만원이 내 손에 떨어진다.

 

그럼 기초자산의 경우는 어떨까? 커버드콜과 동일하게 세후 613만원을 찾아쓰기 위해선 연금소득세를 고려해 649만원어치의 기초자산을 팔아야 한다. 1년차의 경우 6.8% 수익이 나서 10680만원이 되었을테고 절세혜택 덕분에  649만원어치를 매도할 때 양도소득세는 면제된다. 따라서 1년 후 현금을 찾아쓴 다음에도 자산은 10031만원(=10680-649) 으로 처음의 1억원보다 늘어나게 된다.

 

이런 식으로 30년이 지나면? 커버드콜은 1억원 그대로지만 기초자산에 투자한 경우 약 1.26억원으로 26% 차이를 보이게 된다. 다른 관점에서 기초자산을 1억원으로 유지하면서 현금흐름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 계산해볼 수 있다. 이경우 세후현금으로 642만원씩 찾아써도 1억원이 줄지 않게 된다. 커버드콜의 613만원보다 매년 4.7% 더 많은 현금을 찾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4. 이중과세 문제

그런데 2025년 과세제도가 변경된 후 이중과세라는 비난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배당금에 대해선 배당소득세와 연금소득세가 중복해서 과세된다는 당연하고 타당한 지적이다. 정부에서도 이 문제는 인정하고 시스템을 개선해서 수정하겠다고 하니 조만간 해결될거라고 믿어보자(아마 시스템 개발부서에선 똥줄타고 있을 거 같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과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감이 올텐데 말이지). 하여튼, 이중과세가 해결되면 커버드콜의 배당금에 대한 총 세금은 약간 감소할 수도 있다.

그럼 커버드콜의 배당소득세까지는 동일한데 마지막에 현금으로 인출할 때 배당금에 대해선 연금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약간 수정해서 다시 계산해보자.

앞에서 배당금 173만원(=204만원-배당소득세31만원), 옵션프리미엄 476만원이 나오는데 현금인출 시 옵션프리미엄에만 연금소득세를 매기게 되면 세후현금은 623만원이 된다. 이중과세 수정 전보다 10만원이 늘어났다.

그럼 기초자산에서 623만원을 찾아쓰고 나면 1년 후 자산은 10020만원으로 20만원 늘어나게 된다. 30년이 지나면 1.17억원이 된다. 기초자산에서 매년 642만원을 찾아써도 자산은 1억원을 유지할 수 있다. 

커버드콜의 세금문제가 해결되어도 기초자산이 유리하네.

 

 

5. 결론

 

커버드콜과 기초자산에 투자할 경우 연수익률 10%, 인플레이션 3% 로 동일한 수익조건 하에서 1억원의 자산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현금흐름을 계산해보았다. 배당금과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계산방법이 다르다 보니 커버드콜보다 기초자산에 투자할 경우 더 많은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커버드콜 기초자산 차이
일반계좌 578 633 9.5%
절세계좌 613 642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