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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퇴직연금 계좌에 동적자산배분전략 적용하기 본문

경제공부

퇴직연금 계좌에 동적자산배분전략 적용하기

크바시르 2024. 6. 20. 23:40

1. 계기

2개월 전 DB형 퇴직연금을 DC형으로 전환하고 직접 운용중이다. 정적자산배분전략 하에 대략 주식50%, 채권40%, 리츠 및 금 10% 정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로 마음먹었다. 채권 비중이 높아보일 수 있는데 현재 주식시장은 불타오르고 있고 조만간(혹은 언젠가는!) 금리는 결국 내려갈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 포트폴리오에 맞게 종목들을 사야 하는데... 1억이 넘는 돈을 한번에 사려니 현자의 심장(?)을 보유한 나같은 쫄보는 심리적인 부담이 크게 느껴젔다. 그래서 약 2년에 거쳐 분할매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진행중이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동적자산배분은 매월 리밸런싱 하면서 모든 종목을 싹 팔고 새로 사는 경우도 있잖아? 


물론, 동적자산배분을 한다고 해서 매달 기존 종목을 다 팔고 다른 종목을 사는 건 아니다. 기존에 보유하던 종목이 게속 유지되는 경우가 더 많긴 하다. 하지만 동적자산배분을 적용한다는 건 모멘텀 값에 따라 언제라도 싹 팔고 다른 종목을 살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이다.

그럼 DC형 퇴직연금에서도 그냥 동적자산배분 전략을 적용해서 한방에 지르면 어떨까? 


물론 정적자산배분이 동적자산배분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좀 더 안정적이긴 하다. 그런데 어자피 내가 연금계좌에 투자할 기간은 10년 이상, 잘하면 15년까지도 남아있는 상황이니 어느정도의 변동성은 시간이 커버해주지 않을까?

참고로, 나는 올해 초부터 현재 2개의 연금저축 계좌에서 각각 동적자산배분 전략 중 HAA(Hybrid Asset Allocation) 과 ADM(가속듀얼모멘텀) 전략을 이용해 운용중이다. 엑셀파일을 만들어 계산하니 매달 리밸런싱하는게 별로 힘들지도 않다. 수익률도 나쁘진 않지만 아직 적용기간이 길지 않으니 일단 패스.  

2. 퇴직연금에 동적자산배분 적용 시 문제점?

그런데 동적자산배분 전략을 연금저축계좌가 아닌 퇴직연금이나 IRP 계좌에 적용하려면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번째는 안전자산 30% 제한이다. 이 때문에 모멘텀이 좋게 나와도 공격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한계는 70%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건 달리 생각하면 30%는 항상 안전자산에 투자하고있으니 위험성(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혹은 더 나아가 50%는 동적자산배분으로, 30%는 안전자산, 20%는 다른전략(예: 60/40전략) 과 같이 혼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두번째는 퇴직연금 계좌에선 선물 등의 파생상품은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동적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투자자산 중 중기미국채나 원자재 등이 포함되는 경우 문제가 된다. 특히, 국내에서 상장된 ETF 중 미국채10년물은 오로지 선물 상품 뿐이라 퇴직연금계좌에선 투자할 수가 없어 원 전략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렵다. 이 문제는 어쩔 수 없이 흐름이 비슷한 종목을 찾아 대체해야 한다. 그나마 ETF가 초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국내상장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3. 그럼 퇴직연금 계좌의 장점은?

그런데 퇴직연금/IRP계좌에 동적자산배분전략을 적용 시 위의 단점을 모두 만회하고도 남을만한 장점이 있으니...
바로 수수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퇴직연금 ETF매매수수료와 관리수수료는 공짜!

 

 퇴직연금이나 IRP 계좌에서는 리밸런싱을 매월이 아니라 매일 하더라도 매매수수료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이게 말이 돼? 진짜? 하면서 증권사에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기까지 했다).
동적자산배분 전략에서 항상 언급되는 단점중 하나가 회전율이 높을 경우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인데 퇴직연금계좌에선 이 문제가 사라지니 어찌보면 동적자산배분전략은 연금저축계좌보다 퇴직연금계좌에 특화되어 있다고 봐도 될듯 하다. 

4. 어떤 전략을 선택할까?

스노우볼72 를 이용해 마음에 드는 몇가지 전략들을 비교해보았다.

  10년 20년
전략명 CAGR 변동성 샤프지수 MDD CAGR 변동성 샤프지수 MDD
DGA 18.0%  14.3% 1.16  -18.7% 20.2% 14.6% 1.29  -18.7%
ADM 8.0% 12.8% 0.52 -24.7% 12.7% 14.2% 0.79  -24.7%
BAA(A) 7.9% 9.2% 0.71 -10.5% 13.3% 11.8% 1.02 -12.5%
LAA 7.8% 9.3% 0.70 -18.9% 9.3% 8.9% 0.89 -18.9%
HAA 7.7% 7.9% 0.81 -6.9% 10.2% 9.2% 0.96  -11.8%
BAA(B) 4.7% 6.7% 0.51 -10.9% 9.5% 8.1% 1.00 -10.9%

 

일차적으로 눈에 들어온 전략들은 수익률이 독보적으로 높은 DGA, 전략이 간단한 ADM, 수익률은 높고 변동성도 나쁘지 않은 BAA(A)와 BAA(B), 그리고 HAA와 LAA 인데... 이 전략들의 지표들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ADM은 BAA(A)와 수익률은 비슷한 수준인데 변동성과 MDD가 휠씬 높아서 탈락. ADM은 공격시즌에서 한개의 종목(SPY or SCZ)에 올인하는 전략이다 보니 변동성이 높은게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LAA도 HAA나 BAA(A)와 비교했을 때 MDD가 높아 탈락.
BAA(B)는 상당히 안정적이긴 한데... 공격자산이 12개, 방어자산이 7개나 되다 보니 너무 복잡하단 느낌이다. 물론 엑셀로 관리하면 어려운 건 아니지만 썩 끌리진 않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DGA는 수익성이 미칠듯이 우수한 전략인데, 문제는 최근 상황에선 죽을 쓰고 있다는 거다. 이 전략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방어자산에 투자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금리차가 역전된 최근 1~2년 동안 동안 현금이나 원자재, 장기채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주가는 신기하게 계속 오르고 또오르다 보니 23년도 수익률은 0.8%, 24년엔 아예 -9%를 기록하고 있다. DGA는 일단 관심대상으로 두고 나중에 써먹을지 다시 고민해보련다.

그럼 이제 BAA(A) 와 HAA 두가지 전략이 남는다. HAA는 실제로 연금저축계좌에서 몇달 전부터 적용해오고 있는데 전략의 컨셉이 합리적으로 보여 마음이 기우는 전략이다. BAA(A) 역시 과거 지표와 전략컨셉 모두 마음에 들긴 하는데 공격자산을 QQQ와 SCHD 중 하나만 선택해 올인하다 보니 금액이 큰 게좌에서 적용하긴 좀 불안하다. 그래서 소액 계좌에서 운용하거나 큰 계좌의 일부금액만 분리해서 적용해보는 게 좋아보인다.

결국 퇴직연금계좌에서 적용해볼 동적자산배분전략은 HAA로 낙찰.
대신 현재 동일한 HAA전략을 연금저축계좌에서도 계속 사용하는 건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는 것 같으니 연금저축계좌는 전략을 변경할 생각인데 그건 다음에 따로 정리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