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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BTC 을 메인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크바시르 2024. 11. 16. 08:27

최근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갱신하면서 마구 상승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몇개월 전부터 모으기 시작해서 아직 투자금이 매우 작은 수준인데 한 1년만 더 늦게 올라줬으면...

소심하고 쫄보인 터라 BTC에 올인해서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하는 건 꿈도 못꾸고 대신 BTC을 중심으로 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볼 수 없을까 하는 고민한 내용을 기록해둔다.

1. BTC의 분산효과

내가 원하는 건 BTC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면서 대신 다른 자산들로 변동성을 줄여주는 포트폴리오다. 
그럼 BTC외에 어떤 자산들을 같이 가져가야 할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자산을 선택할 때 제일 중요한 점은 자산간의 상관관계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지 않는 자산은 당연히 일고의 가치도 없으니 패스.
그래서 BTC을 포함해 주요 자산간의 상관관계를 좀 찾아보고 직접 계산도 해봤다.

자산간 상관관계, 2011.7.~2020.12., 출처 : https://www.e-kjfs.org/journal/view.php?number=954

 
 

자산간 상관관계, 2015.5.~2021.10., 출처 : https://medium.com/sandbank-kr/

 

상관관계 SPY BTC GLD TLT
SPY 1.0 0.2 0.0 -0.1
BTC 0.2 1.0 0.1 0.0
GLD 0.0 0.1 1.0 0.4
TLT -0.1 0.0 0.4 1.0

자산간 상관관계, 2014.9.~2024.8., 직접계산

 

확실히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BTC은 주식과 채권과 상관성이 거의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Gold와도 상관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처럼 미친듯한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보다 다른 주요 자산들과 상관성이 낮은 새로운 자산군을 보유함으로써 우수한 분산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그래서 미국주식, 미국국채, 금을 BTC과 함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보로 마음먹었다. 
미국주식은 안정적인 측면에서 SCHD를 선택할까 고민도 했는데 결국 기본에 충실하게 S&P500으로 가져갈 생각이다. 미국국채는 TLT와 IEF 중 백테스트 결과가 아주 약간 더 좋고 변동이 작은 IEF를 선택하고 2015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자산별 비중을 바꿔가면서 계산을 해봤다.
 
먼저 각 자산들의 단일 실적은 다음과 같다.

  CAGR 변동성 MDD 샤프지수
SPY 13.7% 15.9% -24% 0.77
BTC 79.9% 76.5% -76% 1.02
GLD 8.8% 13.9% -18% 0.52
IEF 0.9% 6.7% -15% -0.09

 
확실히 BTC이 미칠듯한 수익률과 변동성을 독보적으로 자랑하고 있다.
 
이 자산군들의 비중을 바꿔가며 계산한 포트폴리오 실적은 다음과 같다.

SPY/BTC/GLD/IEF 비중 CAGR 변동성 MDD 샤프지수 평균현금비중
25 / 25 / 25 / 25 25.9% 19.6% -22% 1.25 21%
30 / 20 / 20 / 30 22.2% 16.5% -20% 1.25 20%
40 / 20 / 20 / 20 23.3% 17.2% -21% 1.27 18%
20 / 60 / 10 / 10 50.7% 42.3% -45% 1.17 19%
40 / 30 / 30 / 0 31.9% 23.9% -26% 1.27 17%

각25% 균일비중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평균모멘텀스코이 기반 자산비중 변화

 
대표적인 예로 4개 자산에 25%씩 동일비중으로 투자하되 평균모멘텀스코어(AMS)를 적용해 현금비중을 조정하도록 하면 CAGR 25.9%, 변동성 19.6%, MDD -22% 로 샤프지수 1.25가 나왔다(평균 현금보유비중은 21%). 
물론 앞으로 BTC이 어떻게 될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아 무의미한 수치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 주식계좌에서 여유자금으로 한번 가져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3. 투자 계획

BTC을 ETF로 투자하려면 아직 국내에서 BTC 현물ETF는 거래가 되지 않아 선물ETF나 레버리지ETF에 투자해야 하는데 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계좌가 나눠져 귀찮긴 하지만 업비트에서 직접 BTC을 조금씩 모아가고 있다. 

Gold는 ACE KRX금현물 ETF가 있긴 한데 절세계좌가 아닌 이상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니 금현물 계좌에서 직접 투자해서 세금을 아끼는 게 좋겠다(계좌가 분리되니 관리가 좀 귀찮긴 하지만). 

남은 건 미국주식과 미국국채인데...SPY, IEF같은 미국상장 ETF를 직접 사는 방법과 국내상장 ETF를 사는 방법이 있다. 보통 절세계좌가 아니면 미국상장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게 매매차익이 아무리 많이 발생해도 22%의 양도소득세만 내면 종합소득세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좋다고 이야기한다. 연250만원 공제와 손익통산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내 경우는 좀 다를 수 있다.
일단 연250만원 공제는 이미 다른 투자를 통해 다 채우고 세금을 내고 있으니 아무 의미가 없다. 손익통산의 경우도 투자중 매도하는 경우는 리밸런싱하는 과정에서 이익이 많이 난 자산을 매도하지 손해인 자산을 매도하는 경우는 없을테니 딱히 고려할 필요가 없다.
그럼 남은 문제는 종합소득세 건이데, 현재 일반 주식계좌에서 국내상장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이 크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KODEX 미국S&P500TR 등을 모아가기 시작하면 종합소득세 기준인 연 2천만원을 매매차익으로 넘길 일은 아마 수년간은 없을 것 같다. 

좀 더 세부적으로 계산해보자.
네개 자산에 25%씩 투자하는 이 포트폴리오에 오래 투자해서 누적수익률이 100%가 된 시점에서 전액 매도한다고 가정해보자. BTC과 금은 종합소득세(BTC에 대한 과세가 신설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와 관련없으니 주식과 국채의 수익인 총수익금의 50%에 대해 고려하면 된다. 총수익금의 50%가 종합소득세 기준인 연2천만원에 도달하려면 전체 수익금은 4천만원이다. 즉, 4천만원을 투자해서 100% 수익인 4천만원의 이익을 낸 후 1년내에 전액 매도하면 종합소득세에 해당된다(혹은 투자금 8천만원에 50%수익률을 낸 경우로 봐도 되겠다). 중간에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할 터이니 주식자산에 수익이 몰리는 일은 없을 거라 본다.
이정도 투자금이나 투자수익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리지 않을까? 최소한 2~3년 정도론 어림도 없을 듯 하다. 
만의 하나 투자실적이 예상외로 좋아 슬슬 종합소득세 기준에 도달할 정도가 된다면 그시점부터 미국상장ETF로 전환해도 늦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 주식과 채권은 국내상장ETF를 이용해 양도소득세 22% 대신 배당소득세 15.4%를 내는 쪽으로 해볼까 싶다.

4. 결론

그럼 대충 투자계획은 세운 거 같은데... 어라, 돈이 없네?


아직 일반 계좌에서 S&P500이나 미국채는 사둔게 없어 비중을 맞추기 위해선 추가 투자금이 필요하다. 그런데 마침 신한투자에 KRX 금현물을 사둔게 있는데 최근 금값이 많이 올라 현재 약 1500만원이 되었다. 이걸 적당히 팔아서 나머지 자산들과 비중을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운영해가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