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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자산배분 전략에 KOSPI 추가하기 : 국장 FOMO

by 크바시르 2026. 2. 28.

작년부터 시작된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적인 상승장으로 떠들썩한 지금, 내 계좌를 까보면 민망한 수준이다. 입으로는 분산투자를 외쳤지만, 정작 듀얼 모멘텀 전략을 돌리는 소규모 계좌에서 EWY(MSCI Korea ETF) 비중은 고작 1% 남짓이다. 전체 자산의 60%가 주식인데, 그중 미국 주식이 50%를 독식하고 나머지 국가는 10%뿐이다.

즉, 말로만 자산배분을 했지 실제로는 '미국 올인'이나 다름없었다는 소리다.

왜 이렇게 됐을까?

원인은 명확하다. 지역 분산에 대한 내 심리적 저항선이 낮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넘게 미국 주식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반면, 한국 시장은 '박스피'에 갇혀 암울했던 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건 불변의 진리다. 내가 "이제 미국 시대 가고 한국 시대 온다"고 무당처럼 예언하는 게 아니다. 핵심은 지역 분산의 강화다. 그리고 미국 외 지역을 고른다면, 그나마 내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접하고 익숙한 한국 주식을 편입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전략 수정: KOSPI 비중 10% 설정

기존 자산배분 전략에 KOSPI를 강제로 끼워 넣기로 했다. 별도의 백테스트는 과감히 생략한다. 어차피 최근 1년의 기록적인 상승장은 통계적으로 이상치(Outlier)에 가깝기 때문에, 이걸 넣고 돌려봐야 결과만 왜곡될 뿐이다.

쉽게 말해, 과거 데이터에 끼워 맞추기보다 구조적인 균형을 잡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 목표 비중: 전체 자산 대비 KOSPI 약 10% 내외
  • 비교 수치: 미국 주식 비중의 1/5에서 1/4 수준

이렇게 하면 미국이 휘청거릴 때 한국이 버텨주거나, 혹은 그 반대의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는 완충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정도로 비중을 조절해두면, 나중에 "그때 국장 좀 담아둘 걸" 하며 포모(FOMO)에 시달릴 일은 없을 테니까.


LAA 전략에 KOSPI200 추가

LAA(Lethargic Asset Allocation)는 경기 지표에 따라 공수를 전환하면서도 관리가 편해 내가 아끼는 전략이다. 기본 구조는 대형가치주(IWD), 중기채(IEF), 금(GLD)을 각각 25%씩 고정하고, 나머지 25%는 시장 상황에 따라 나스닥100(QQQ) 혹은 현금성 자산(SHY)을 스위칭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KOSPI를 끼워 넣기 위해 두 가지 방안을 고민했다.

  1. 공격자산 추가: 변동 자산 25% 슬롯의 공격 모드일 때, QQQ와 KOSPI200 중 최근 모멘텀이 더 높은 놈 하나만 데려가는 방식이다. 방어 모드일 땐 기존처럼 현금성 단기채로 도망간다
  2. 고정자산 편입: 고정 자산인 IWD(대형가치주) 비중 25%를 반으로 쪼개 IWD 12.5%, KOSPI200 12.5%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고민 끝에 방식 A를 택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 고점 판독기 역할: 미국 장이 과열되어 QQQ 모멘텀이 꺾일 때,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국장으로 자금이 자동 이동한다. 상투 잡는 리스크를 기계적으로 방어해 주는 셈이다.
  • 자연스러운 환 헤지: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달러 자산 수익률이 깎인다. 이때 원화 자산인 KOSPI200의 상대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선택된다. 즉, 환율 변동에 따라 유리한 자산을 알아서 골라준다.
  • 운용의 효율성: 전략의 복잡도가 거의 없다. 한 달에 한 번 두 지수의 수익률 숫자만 비교하면 끝이다.

즉, 2번째 방법처럼 상관관계 높은 주식끼리 묶어 분산 효과를 깎아먹느니, 모멘텀 경쟁을 시키는 게 훨씬 논리적이다.

물론 지난 10년처럼 QQQ가 독주하면 KOSPI200은 계좌에 구경도 못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모멘텀 전략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못 나가는 놈'을 억지로 담을 필요는 없으니까.

 


BAA(A) 전략에 KOSPI200 추가

LAA만으로는 한국 주식 비중이 성에 차지 않아 영구 포트폴리오, 황금나비, HAA까지 검토해 봤다. 결국 내린 결론은 BAA-A(Bold Asset Allocation-Aggressive)의 공격 자산 풀을 확장하는 것이다. BAA 전략의 논리는 심플하다. "카나리아가 조용하면(시장 안정), 후보군 중 가장 기세 좋은 놈한테 내 돈을 다 맡긴다"는 거다. 여기에 한국 시장을 추가하는 로직은 다음과 같다.

 

기존의 공격 자산 4종(QQQ, EFA, EEM, AGG)에 KODEX 200을 추가해 총 5개 후보를 만든다.

  • 투자 규칙: 카나리아 4종(SPY, EEM, EFA, AGG)의 1~12개월 가속 모멘텀이 모두 양수(+)일 때, 위 5개 자산 중 12개월 이동평균 대비 현재가가 가장 높은(12개월 모멘텀 1위) 자산에 100% 몰빵한다.

이 수정안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한국 특유의 변동성 활용: 국장은 평소엔 지독하게 횡보하지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사이클이 돌면 무섭게 튀어 오른다.
  • 정밀한 타격: EEM(신흥국) 안에도 한국 비중이 꽤 크지만, 중국이나 대만 지수에 섞여 있어 한국만의 '순수한 모멘텀'을 포착하기엔 둔탁하다. KODEX 200을 단독으로 넣으면 국장 특유의 폭발력을 온전히 먹을 수 있다.
  • 상보적 관계: QQQ(나스닥)가 고점에서 주춤할 때, 공급망 사이클을 탄 한국이 치고 나가는 구간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때 후보군에 KODEX 200이 있으면 기계적으로 잡아낼 수 있다.

공수 전환을 결정하는 카나리아 지표는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이미 EEM이 포함되어 있어 신흥국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 지표까지 추가하면 신호가 너무 예민해져 툭하면 현금(방어 자산)으로 도망가는 '과최적화의 저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방패(카나리아)는 검증된 기성품을 쓰고, 칼(공격 자산)만 하나 더 날카로운 걸로 챙기겠다"는 뜻이다.


한국 시장 특유의 폭발적인 모멘텀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기계적인 공수 전환이 가능하도록 포트폴리오의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한국 시장은 평소 지독할 정도로 횡보하지만, 반도체 사이클 같은 확실한 동력을 얻어 방향을 잡으면 무섭게 튀어 오르는 특성이 있다. 이런 국장의 '화끈한 한 방'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기존에 미국주식 위주로 운영하던 변동 자산 슬롯에 KOSPI 200을 경쟁자로 추가했다. 단순히 비중을 고정해서 들고 가는 게 아니라, 최근 모멘텀을 비교해 기세가 더 좋은 놈에게만 자리를 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미국 장이 과열되어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국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원화 강세 국면에서 달러 자산 수익률이 깎일 때도 한국 주식이 훌륭한 대안이 되어준다. 신흥국(EEM) ETF 안에도 한국 주식이 섞여 있긴 하지만, KOSPI 200을 단독으로 배치해야만 국장만의 순수한 에너지를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DC형 퇴직연금의 '안전자산 30% 의무 보유' 규정도 국장 비중 확대의 통로로 역이용하기로 했다. 여러 채권 중 모멘텀이 강한 것을 골라 담는 기존의 채권 동적 자산배분 풀에 KODEX 200미국채혼합(284430)을 새로 편입한 것이다. 이 상품은 KOSPI 200과 미국채 10년물을 4:6 비율로 섞어놓아 안전자산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국장의 상승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기존에 굴리던 미국 테크나 배당주 기반의 혼합 채권들과 경쟁시키면, 국장이 채권보다 강세를 보일 때 안전자산 슬롯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한국 주식을 담게 된다.

 

이러한 설계에 따라 내 전체 자산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게 될 비중을 계산해 보면, 모멘텀 실적에 따라 0%에서 최대 약 15% 사이를 유동적으로 오가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LAA전략의 메인 변동 슬롯(전체 자산의 13% 비중)에서 국장이 선택될 경우 약 3.3%가 확보되고, BAA(A)전략(전체 자산의 9%)의 공격자산으로 KOSPI가 선택되면 최대 9%까지, 그리고 퇴직연금 안전자산 슬롯(전체 자산의 8% 비중)에서 국장 혼합형이 선택될 경우 약 2.7%가 추가되는 구조이다. 결국 국장을 무조건 사랑해서 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구간에 진입했을 때만 기계적으로 올라타는 영리한 기회주의적 포트폴리오를 지향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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