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액티브 ETF를 신뢰하지 않는다. 시장 초과 수익(Alpha)을 내겠다고 머리를 굴려봤자 장기적으로 지수(Index)를 이길 확률은 희박하다는 게 통계적 팩트이기 때문이다. 설령 진짜 실력 있는 매니저가 있다 한들, 투자자가 수많은 상품 중 그 '진짜배기'를 골라낼 선구안을 가졌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져서 '타임폴리오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426030)'의 성적표를 열어봤다가 꽤 당혹스러운 데이터를 마주했다. 2022년 5월 출시 이후 약 4년(26년 3월 기준)간의 행보를 KODEX 나스닥100(지수 추종),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와 비교해 본 결과다. 환율 효과를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모두 국내 상장 ETF를 대조군으로 잡았다.
분석 결과는 상식 밖이었다.

전체 수익률 곡선을 보면 KODEX 나스닥100 (26%)은 하단에 깔리고, TIME 나스닥액티브 (43%)가 TIGER 2배 레버리지(45%)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형세다. 상승장에서 빅테크 비중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했을 거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진짜 놀라운 점은 하락장에서의 복원력과 방어력이다.
- MDD(25년4월 트럼프 관세쇼크): 나스닥 액티브(35%) vs 나스닥 2배 레버리지(46%)
- 변동성: 나스닥 액티브(29%) vs 나스닥 2배 레버리지(44%)
즉, 터질 때는 레버리지 상품보다 훨씬 덜 깨지면서, 올라갈 때는 그에 준하는 탄력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에 가까운 효율을 냈다는 소리다.
| KODEX 나스닥 | TIME 나스닥액티브 | TIGER 나스닥x2 | |
| CAGR | 26% | 43% | 45% |
| 변동성 | 21% | 29% | 44% |
| 샤프지수 | 1.10 | 1.37 | 0.96 |
| MDD | 24% | 35% | 46% |
무위험수익률을 3%로 잡고 계산해보면 샤프지수(위험 대비 수익성)는 TIME 나스닥액티브의 압승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략을 짜보면 계산기 두드리는 재미가 쏠쏠해진다.
- 레버리지를 원하는 경우: 굳이 2배 레버리지 상품을 살 이유가 없다. 변동성이 훨씬 낮은 TIME 나스닥액티브가 더 현명한 대안이 된다.
- 지수 수준의 수익을 원하는 경우: TIME 나스닥액티브 60%와 현금 40%를 섞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나스닥100 지수와 유사한 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변동성은 21%에서 17%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물론 4년 남짓한 분석 기간이 짧기도 하고, 그동안 나스닥이 유례없는 강세장이었다는 '운'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액티브 펀드에 대해 가졌던 내 부정적인 색안경의 농도가 옅어질 수밖에 없는 결과다. 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이 상품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진지한 포트폴리오 편입 고민을 하게 만든다. 꽤나 골치 아픈 물건이 등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