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Rebalancing(VR) 방식으로 TQQQ에 투자한 지 어느덧 3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수익률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2022년과 같은 대하락장을 다시 마주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존한다. 2022년 당시에는 VR 전략을 사용하기 이전이라 몰랐지만, 이후 백테스트 결과와 다른 투자자들의 경험담을 찾아보니 당시 VR-TQQQ 전략 역시 MDD(최대 낙폭)가 -70%에 달했다. 사람마다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나로서는 -70%라는 숫자를 온전히 버텨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전체 자산의 10% 내외로 레버리지를 활용해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컨셉 자체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레버리지 효과와 장기 투자의 장점을 챙기면서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면서도 실행 프로세스가 복잡하지 않은 대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아이디어는 평균모멘텀스코어(AMS)다. 평소 매우 신뢰하는 지표이며, 이미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여러 계좌에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TQQQ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레버리지 자체의 모멘텀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기초자산인 QQQ의 모멘텀을 기반으로 TQQQ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 훨씬 타당해 보였다.
이른바 'TQQQ-AMS 전략' 수행방식 :
- 기초자산인 QQQ의 12개월 평균모멘텀스코어(AMS)를 계산한다.
- 산출된 AMS 값에 따라 투자자산(TQQQ)과 현금의 비중을 리밸런싱한다.
- 정해진 주기(월 또는 주 단위)에 딱 한 번만 거래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QQQ의 AMS 값이 0.7로 산출되었다면, 이번 주기에는 전체 투자 비중의 70%를 TQQQ에 할당하고 나머지 30%는 현금이나 단기채로 보유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라면 하락 추세가 시작될 때 AMS 값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현금 비중이 늘어나므로, 전체적인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여기에 평균모멘텀스코어가 변동성을 제어하는 핵심 논리가 숨어있다. 일반적인 모멘텀 전략은 단순히 추세를 '이분법(All or Nothing)'으로 판단하여 전량 매수하거나 전량 매도한다. 이 경우 추세가 꺾이는 변곡점에서 잦은 매매(Whipsaw)에 노출되어 수익률이 갉아먹히거나, 순간적인 폭락을 정통으로 맞을 위험이 크다.
반면 평균모멘텀스코어는 지난 12개월간의 상승월 개수를 누적하여 비중을 '연속적'으로 조절한다. 시장이 상승장에서 하락장으로 추세 전환을 시작하면, 최근 수개월의 모멘텀부터 차례대로 깨지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AMS 점수 역시 1.0에서 0.9, 0.7, 0.5 수준으로 서서히 내려앉는다. 즉, 시장이 본격적인 대폭락(MDD) 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TQQQ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덜어내고, 변동성이 제로에 가까운 현금 비중을 선제적으로 채워 넣는 안전장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럼 실제 월1회 리밸런싱하는 TQQQ-AMS 전략을 TQQQ, QLD Buy&Hold 전략과 비교해보자.


TQQQ를 단순히 보유(Buy & Hold)하는 것보다 TQQQ-AMS전략(빨간색)는 확실히 MDD가 감소한다. 특히 2022년 장기하락장에서 초반에 주식비중을 0%까지 줄이며 하락을 방어하는 추세가 눈에 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것만큼 드라마틱한 개선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2배 레버리지인 QLD와 비교해도 딱히 우월한 점을 찾기 어려웠다. 월 1회라는 리밸런싱 주기가 급격한 하락장에 대응하기에는 너무 느렸던 탓인가 싶어, 주 1회로 주기를 좁혀 다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


리밸런싱 주기를 단축하자 MDD는 조금 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정도 효율이라면 '차라리 마음 편하게 QLD를 꾸준히 모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수준이다. 물론 2022년 대하락장 당시 QLD가 -63%까지 추락할 때, TQQQ-AMS 전략은 -40% 선에서 선방했다는 명확한 위안거리는 존재한다.
주간 리밸런싱의 구체적인 실적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무위험수익률은 연 2%로 가정했다.)
| 2011.3.~2026.5. | QQQ | QLD | TQQQ | TQQQ-AMS |
| CAGR | 17.7% | 31.0% | 39.1% | 31.4% |
| 변동성 | 18.6% | 37.1% | 55.7% | 41.8% |
| MDD | -35.2% | -63.1% | -81.2% | -57.9% |
| 샤프지수 | 0.86 | 0.86 | 0.85 | 0.84 |
여전히 -60%에 육박하는 MDD를 마주할 때 내가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킬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는다. 물론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례없는 속도로 시장이 폭락했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금융위기가 어떤 형태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일단 AMS 만으로 내가 원하는 수준의 전략은 나오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쉽게 나올거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전세계의 수많은 고수들이 머리를 싸매고 하루종일 고민하고 있을 텐데 뭔가 괜찮은게 뚝딱 튀어나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다음엔 다른 컨셉으로 변동성을 다룰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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