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Portfolio Visualizer)에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기능이 제공된다. 재미있는 걸 알았으면 써먹어보는 게 인지상정(?)
이 기능을 활용하여 연습삼아 투자자들이 흔히 궁금해하는 거치식 투자와 적립식 투자의 성과를 비교 분석해보기로 했다.
주위에서, 그리고 인터넷에도 자주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로 이런 게 있다.
목돈이 생겼어요. 한방에 투자할까요, 아니면 적립식으로 매수할까요?
답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냥 한방에 투자하세요.”라는 과감한 조언도 있지만, “언제 폭락할지 모르니 안전하게 적립식으로 나눠서 하세요.”라는 의견이 더 많다. 중간타협안으로 “절반은 바로 사고, 나머지 절반은 분할매수하세요.”라는 식의 조언도 있다.
이 문제는 정답이 없다. 다만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경향이 있는가’를 보는 것은 가능하다. 그래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단순 비교를 해봤다.
6000만원을 S&P500에 투자한다고 치고 적립식과 거치식 두가지 경우를 가정하자. 귀찮으니 그냥 달러를 만원으로 간주한다.
- 적립식 : 월 100만원씩 5년간 분할매수(총 6000만원)
- 거치식 : 6000만원 몰빵매수 후 5년간 Buy&Hold


먼저 적립식의 경우 계산결과를 보자.


최종 자산과 MDD만 뽑아서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 분위 | 5년 후 총 자산(만원) | 수익/손실(만원) | MDD |
| 하위 10% | 약 4800 | -1200 | -24% |
| 하위 25% | 약 5700 | -300 | -15% |
| 중앙값 50% | 약 6800 | +800 | -10% |
| 상위 90% | 약 8900 | +2900 | -4% |
5년간 총 원금이 6000만원인데 5년후 총 자산을 보면 하위10%는 약4800만원으로 손해를 보고 하위 25%는 5700만원으로 본전에 약간 못미친다. 중간만 하면 6800만원으로 800만원 수익이 나고 상위90%가 되면 8900만원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엔 거치식을 보자.


적립식과 마찬가지로 최종 자산만 뽑아서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 분위 | 5년 후 총 자산(만원) | 수익/손실(만원) | MDD |
| 하위 10% | 약 4900 | -1100 | -39% |
| 하위 25% | 약 6500 | +500 | -30% |
| 중앙값 50% | 약 8600 | +2400 | -21% |
| 상위 90% | 약 13400 | +7300 | -10% |
거치식의 경우 운이 나빠 하위10%가 되면 원금 6000 중 4900만원만 남는데 이는 적립식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위 25%의 경우 6500만원으로 그래도 500만원 정도 수익이 난다. 만약 아주 운이 좋아 90%가 되면 13400만원으로 두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
두가지 결과를 정리해보자
원금 손실 위험 측면: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원금 손실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운이 나쁜 하위 10%의 경우, 5년 후 적립식과 거치식의 손실 금액은 큰 차이가 없다. 즉,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거치식 투자가 압도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최종 수익 측면: 최악의 경우(하위 10%)만 아니라면, 대부분의 분위에서 거치식 투자가 적립식 투자보다 높은 최종 수익을 기록하였다.
변동성 관리 (MDD): 최대 하락률(MDD)은 모든 경우에서 적립식이 거치식보다 훨씬 양호하다. 이는 투자 기간 중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 적립식이 더 유리함을 의미한다.
투자 기간의 중요성: 이 계산에서 중요한 변수는 투자 기간이다. 투자 기간이 5년보다 긴 10년, 20년으로 늘어날수록 우상향 자산에 대한 거치식 투자가 적립식보다 훨씬 유리해진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미국 주식과 같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 믿는 자산에 5년 이상의 기간 동안 장기 투자할 계획이라면, 투자금을 한 번에 거치하는 것이 최종 수익 면에서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투자자는 높은 MDD를 감수하고 시장 변동성을 버텨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물론, 나처럼 목돈이 없고 매월 월급 일부를 투자하는 대부분의 직장인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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