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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고배당주과 성장주 세금비교 - 해외상장ETF의 경우 본문

경제공부

고배당주과 성장주 세금비교 - 해외상장ETF의 경우

크바시르 2024. 7. 11. 20:59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에게 배당이란 단어가 매우 핫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예전엔 배당이라고 하면 1년에 한번 받는 걸 당연히 여겼는데 이제는 월배당이 아니면 잘 팔리지도 않는듯 하다. 배당을 많이 주는 고배당을 선호하기 시작하더니 이런저런 복잡한 기능을 넣어 배당을 키운 커버드콜 상품이 마구 쏟아져나오고 있다.

갑자기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배당에 목숨을 거는 건 아마도 경제는 불안하고, 노후는 걱정되다 보니 바로바로 현금을 만질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런 배당금은 아마도 노후 은퇴생활에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일텐데, 그냥 S&P500을 많이 모아서 야금야금 팔아서 현금을 만들면 안되나 하는 의문으로 한참 고민중이다. 

그 고민 중에서 우선 세금 측면에서 한번 비교해보았다.

아래 내용은 오렌지사과키위 님이 이미 정리해둔 내용(해외 상장 인컴 ETF의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을 거의 그대로 반복계산한 후 약간 다른 경우를 추가해본 것 뿐이다. 투자에 대해 다들 똑같이 하는 두리뭉실한 이야기를 다양한 수치와 그래프, 그리고 너무 복잡하지 않은 수식과 비유를 통해 정량적으로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계산하기에 앞서 몇가지 가정을 하고 시작하자.

  1. 미국상장ETF를 직접투자하는 경우를 가정한다. 즉, 연금계좌 같은 세금혜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주식계좌에서 SPY나 SCHD 같은 상품을 직접투자하는 경우다. 
  2. 다른 주식이나 ETF 투자를 하면서 그쪽에서 공제한도를 다 채웠다고 보고, 양도소득세 계산 시 연250만원까지의 세금공제는 고려하지 않는다.
  3. 시작시점에서 해당상품의 주가는 1만원, 총 투자액은 10000만원이며 추가 투자는 없이 인출만 한다. 또한 물가상승은 없다고 가정한다.
  4. 비교조건들의 배당율과 성장율의 합은 동일하다. 
  5. 매년 1000만원씩 생활비로 인출해 사용한다.

Case A) 고배당주 : 배당율 10%, 성장율 0%

매년 배당을 10% 주는 대신 주가는 상승하지 않고 제자리를 유지하는 경우이다. XYLD나 JEPI를 생각하면 되겠다.

성장하진 않으니 주가는 변화없이 매년 1억원의 10%인 1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때 배당소득세율 15%가 적용되어 배당소득세는 1000만원*15% = 150만원이다. 즉, 실제로 내가 받는 돈은 세금 150만원을 뺀 850만원을 매년 일정하게 받는다. 간단하다.

Case B) 성장주 : 배당율 0%, 성장율 10%

고배당과 반대로 배당은 전혀 없지만 매년 10%씩 주가가 성장한다. 배당재투자하는 SPY(TR)을 생각하면 되겠다.

1000만원어치를 매도해야 하는데 이때 양도소득세는 1000*22%=220만원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처음 1만원이던 주가는 1년이 지나면 10%오른 1.1만원이 되고 현금 1000만원을 만들기 위해선 1000/1.1 = 909주를 매도해야 한다. 909주 매도 시 수익금은 909*0.1만원 = 90.9만원이므로 내야하는 양도소득세(22%)는 90.9*22% = 20만원이다.

2년째엔 주가는 (1.1)^2 = 1.21만원이고 현금 1000만원 창출을 위해선 1000/1.21 = 826주를 매도해야 한다. 그럼 양도소득세는 826주*(1.21만원-1.00만원)*22% = 38만원이다.

 

이런 식으로 성장주(B)의 경우 지불해야 하는 양도소득세는 고배당주(A)의 배당소득세보다 매우 낮은 금액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증가하게 되는데, 약 30년이 지나야 누적된 세금이 비슷해진다. 60세부터 은퇴생활을 시작했다면 90세 전까지는 고배당주 전략보다 성장주를 매도하는 전략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의미다. 더욱이 양도소득세의 연250만원 공제한도가 적용되거나, 은퇴초중반(30년 전까지) 아낀 세금을 재투자한다면 성장주 전략의 절세효과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왼쪽: 연도별 세금 / 오른쪽: 연도별 총 누적세금


여기까지는 오렌지사과키위 님이 정리한 내용 그대로였고, 한가지 경우를 추가로 더 계산해보자.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성장은 없이 배당만 많이 주는 고배당주는 JEPI, 배당은 없이 성장을 기대하는 성장주는 SPY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 그럼 그 중간을 달리는 배당성장주라면 어떨까? 

추억속의 드!라!군!

 

Case C) 배당성장주 : 배당율 4%, 성장율 6%

고배당과 성장 중간이라면 배당성장주를 바로 떠올릴 수 있다. 예를 들면 SCHD. 

그래서 위 그래프에 추가로 배당률4%, 성장률6% 인 가상의 배당성장주를 추가로 계산해봤다. 즉 매년 1000만원의 현금창출을 위해 400만원은 기본적으로 나오는 배당금, 나머지 600만원은 주식을 팔아서 충당한 경우다. 현실에서 SCHD의 경우 최근 10년간 배당률은 4%가 약간 안되고 성장률은 7% 정도이니 대충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할 듯.

배당성장주를추가한 경우

여기서 재미있는 결과가 보이는데, 누적 세금을 보면 은퇴 후 약 13년까지는 성장주의 경우가 유리하지만 그 이후로는 배당성장주가 유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 계산해 본 국내상장ETF와 미국상장ETF의 세금비교 에서와 마찬가지로 노후생활비 측면에서도 배당과 성장을 적절히 섞어놓은 배당성장주가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위 내용은 여러가지 가정하에 차가운 방정식에 기인한 썰일 뿐이다. 처음에 언급한 대로 은퇴한 사람들에게 변동성은 낮고 매달 일정 수준의 배당금이 직접 들어오는 심리적인 안정감 대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주가폭락에 대한 불안감은 단순히 숫자로 반영하긴 힘들다. 하지만 최소한 미국주식의 장기적인 우상향을 믿는 사람이라면 고배당 투자를 통한 생활비 충당은 최선책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덧. 세금 외에도 은퇴 전 자산형성 시기에는 배당성장보다 성장 위주로 자산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은퇴 시점 즈음해서 배당성장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지 않나 하는 고민 중인데 이건 다음에 다시 계산해 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