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부의 체인저

 

부의 체인저 2

 

저자의 전작 내일의 부 를 흥미있게 읽었던 터라 다음 저서인 부의 체인저에서 어떻게 전략을 개선하는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그런데...

1. 읽은 후 소감 

저자가 설명하는 능력이 엉망인 건지, 내가 머리가 굳어진 건지 처음 읽어가며 주장하는 전략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뚝박기가 어떤 용어인지도 모르겠고, 세부적인 행동지침이 충돌하거나 숫자가 이상한 것도 보이고. 
그러다 다른 독자가 개인 블로그에 전략을 요약한 걸 보고나서야 이해가 되었으니 책의 구성이 이상한 건 사실인듯 싶다. 
게다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전략을 설명하는 데 했던 이야기 하고 또하고 도데체 몇번이나 중복되는 내용을 읽어야 하는지 참... 읽으면서 어이가 없었다.

2. 저자가 제안하는 전략 요약

뭐,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과 전략의 우수성은 별개이니 저자가 제안한 새로운 전략에 대해 정리해보자.

내가 맞게 이해했다고 가정하고, 컨셉을 풀어쓰면 다음과 같다.

시가총액 1위 기업에 투자하며 평상시엔 전고점을 기준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주식을 팔고 현금보유량을 조금씩 늘린다. 그러다가 주가가 다시 올라오면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주식을 한방에 매수한다.
단, 나스닥 -3%가 발생하면 비상상황에 돌입해 모드가 바뀐다. 이때부턴 평상시와 반대로 주식 대신 현금보유를 기본으로 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할수록 주식비중을 늘려가게 된다(저자는 말뚝박기라고 표현함). 주식을 다시 사는 시점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일정량 올라오면 주식비중을 100%로 전환한다. 나스닥 -3% 발생 후 일정기간 재발생하지 않으면 비상상황이 끝나고 평상시 모드로 돌아온다.

이 전략을 간단히 정리하면...

 1. 평상시 : 리밸런싱 
   - 전고점 대비 2.5% 떨어질 때마다 10%씩 매도(25% 하락시 현금 100%)
  
2. 나스닥 -3% 발생 : 말뚝박기 (리밸런싱과 비율 반대)
  - 리밸런싱과 달리 금리상황에 따라 기준구간 달라짐 : 제로금리시 2.5%, 그외엔 5%
  - 전고점 대비  2.5% or 5% 하락 구간별로 주식 10%씩 보유(나머지는 현금화)
-  예) 나스닥 -3% 발생했는데 주가는 전고점 대비 -2% 하락하면 주식 0%(전액 현금), 주가 -25%하락 시 주식 100%
  
 3. 재매수 기준 : V 반등 리밸런싱
   - 저점 대비 2구간 오르면 상승추세로 간주하고 보유현금으로 주식 100% 매수
   - 이후 다시 2.5% 하락하면 매수시점 기준으로 10%씩 현금화

 

3. 전략에 대한 검토

폭락 기미가 보이면 일단 피했다가 적절한 시기에 다시 들어간다는 컨셉은 그럴듯 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처음에 말했듯 이 전략의 성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너무 답답하다. 나스닥 -3%가 발생했던 몇몇 시기를 골라 이 전략을 적용했을 때 하루하루 어떻게 동작하는 지를 시시콜콜 설명하는 걸 몇번이나 하는지.
그냥 몇십년 동안 이 전략을 이용해 1등기업에 투자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이 전략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1등기업 주식을 buy&hold 했을 때 어떤 차이가 나는지 비교하는 백테스트 하나면 깔끔하게 판단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분석내용이 없는게 답답하다.

나는 파이썬으로 데이터 크롤링하고 코딩해서 자동으로 분석하는 정도의 능력이 없어 보통 엑셀을 이용해 offline 식 백테스트를 한다. 그런데 이번 전략은 그대로 구현하기엔 뭐가 복잡한 내용이 많아 한참 씨름하다가 포기하고, 대신 전략을 단순화해서 간만 보는 정도로 계산해보았다.

 - 분석기간 : 2002.8.~2024.8.
 - 기간내 애플 주식만 매수매도 
 - 마삼룰(나스닥 -3%) 발생 상황은 무시(없다고 가정)
 - 전고점 대비 2.5% 떨어질 때마다 10%씩 매도
 - 하락 후 2.5% 상승시마다 다시 10%씩 매수

그냥 애플주식을 Buy&Hold 하면 연수익률 37%에 MDD -57%인데 해당전략을 적용해 현금비중을 조정하면 CAGR 24.4%에 MDD -46%가 나왔다. 물론 저자가 제안한 것과는 아예 다른 전략이 된 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별로 끌리지 않는 결과다.

대신 검색을 좀 해보니 역시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해당 전략을 이용해 백테스팅한 내용이 있는데 결론은 역시나 유명세 대비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https://etfs.tistory.com/entry/backtest-jordan-trading-signal
https://blog.naver.com/tamiel/221837743679

전략에 대한 컨셉이 그럴듯 하고 공감이 가더라도 실제 성과는 백테스트를 해봐야 한다는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