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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

[책] 대전환기의 투자전략 중에서: 세계화와 블록화의 반복, 그리고 투자자의 길

by 크바시르 2025. 8. 22.



최근 읽은 『대전환기의 투자전략』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2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과 투자 전략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하거나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현상이 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정리한 내용을 글로 쓰는 과정에서 내 개인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많이 추가되어 원 글과 다를 수도 있음은 참고할 것.


미국 우선주의의 부활과 그 배경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과 함께 미국은 ‘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전 세계에 강한 충격을 주었다. 관세 정책의 강화,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본국 회귀) 등으로 인해, 한때 당연하게 여겨졌던 자유무역주의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가 트럼프 개인의 성향이나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가 주기적으로 겪는 구조적 변화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세계화와 블록화, 그 반복의 역사

우리는 흔히 보호무역에서 자유무역으로의 전환을 진보로, 다시 보호무역으로의 회귀를 퇴보로 인식한다. 그러나 『대전환기의 투자전략』은 이러한 인식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한다. 실제로 세계 경제는 약 50~60년의 긴 주기를 두고 세계화와 블록화(자국우선 보호무역)가 반복되어 왔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항해시대 이후 세계 경제는 다음과 같은 흐름을 보여왔다.

  • 1840년부터 1920년까지는 식민지 무역을 중심으로 한 ‘세계화 1.0’ 시대였다.
  • 1920년부터 1970년까지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인해 ‘블록화 1.0’ 시대가 펼쳐졌다.
  • 1970년부터 2020년까지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글로벌 자유무역의 확대로 ‘세계화 2.0’이 이어졌다.
  • 그리고 2020년 이후, 팬데믹과 보호무역주의의 부상으로 ‘블록화 2.0’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반복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세계화 시대에는 기술과 국력이 강한 선진국이 후진국의 값싼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지에 공장을 세워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을 생산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전 세계에 저렴한 제품을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후진국의 경제력과 임금 수준은 점차 상승하게 되고, 결국 선진국과의 격차가 줄어든다. 이 시점이 되면 선진국은 자신들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높이고, 보호무역으로 선회한다. 동시에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여 후진국과의 차이를 다시 벌리려 한다.

이러한 흐름은 마치 강물의 흐름과 댐의 수문에 비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록화는 댐의 수문을 닫아 상류(선진국)와 하류(후진국) 사이의 수위차(기술, 국력)를 키우는 단계이고, 세계화는 수위차가 충분히 커지면 수문을 열어 하류로 물을 보내며 이익을 창출하는 단계다. 물이 계속 흐르면 상하류의 수위차가 줄어들고, 다시 수문을 닫는 과정이 반복된다.

 


블록화 시대의 특징과 투자 환경

블록화 시대에는 국가별 무역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관세와 리쇼어링 등으로 인해 부가비용이 증가한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한동안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될 것이며, 이는 현금가치가 줄어드는 환경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과거 블록화 1.0 시대에는 자동차(GM), 통신(AT&T), 컴퓨터(IBM) 등 당시의 최첨단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현재 블록화 2.0 시대에도 M7으로 대표되는 소수의 초대형 기술주에 자본이 집중되고 있다. 선진국이 후진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기술개발에 몰두하는 경제 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집중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저자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비중이 현재의 50% 수준에서 약 30% 수준까지 낮아질 때, 집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다변화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즉, 그때까지는 M7 등 기술주의 대세 성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혁명과 산업혁명은 반드시 에너지 혁명을 동반한다. 1차 산업혁명에는 석탄이, 2차 산업혁명에는 석유와 가스가 등장했다. 현재는 AI 등 신기술 산업의 성장과 함께 원자력 발전과 전력설비, 그리고 그린에너지 역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AI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결론: 투자자의 선택

이 책은 배당주보다는 배당성장주, 배당성장주보다는 성장주, 성장주 중에서도 M7으로 대표되는 대형 기술주의 강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기서 ‘한동안’이란 몇 달이나 1~2년이 아니라, 수년 혹은 10년 이상을 의미한다.
현재 AI 거품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제가 나빠져도 최고 기술주는 미국의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내수경제가 매우 나쁘지만, AI를 비롯한 신기술 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