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QQ 3배 레버리지 TQQQ를 밸류 리밸런싱(VR) 전략으로 모아온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최근 나스닥 강세장 덕분에 연평균 성장률(CAGR)은 40%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하지만 2022년 TQQQ가 80% 폭락할 때 VR 전략도 70%에 가까운 최대 낙폭(MDD)을 기록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VR은 일정범위 밑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하는 물타기 전략을 포함하다 보니 엄청난 폭락에선 견디기 힘들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내 기준에선 레버리지를 포기하긴 싫고 수익을 조금 양보하더라도 변동성과 위험을 낮출 방법을 찾고 싶었다. 평균모멘텀스코어나 이동평균선 등을 검토하고 백테스트해 보았으나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하다가 변동성 타겟팅 전략에서 실마리를 찾은 듯 하다.
변동성 타겟팅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자산 비중을 줄이고, 시장이 안정되어 변동성이 낮아지면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다. 시장이 폭락할 때 자산 비중을 낮춰 손실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다. 잦은 매매 신호 오류로 단순 보유 전략보다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
적용할 변동성 타겟팅 규칙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다.
- 한 달에 한 번 거래
- 최근 변동성 측정
- 투자 비중은 목표 변동성을 현재 변동성으로 나눈 값
- 최대 투자 비중은 100%로 제한
이 전략의 핵심 변수는 변동성을 계산하는 기간과 기준 변동성이다. TQQQ 출시 이후 16년 동안의 데이터를 백테스트한 결과 계산 기간은 4주가 가장 적당했다. 기간을 10주나 12주로 늘리면 실적이 떨어졌고, 변동성이 큰 TQQQ 특성상 기간이 길면 급락장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에 가중치를 높게 가져가는 지수이동평균 등도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난 심플한게 좋으니까.
기준 변동성은 주간 기준 3~4%(연환산 21~29%)로 설정할 계획이다. 지난 16년간 TQQQ의 연 변동성은 55%(주간 약 7.7%)였으므로, 이 값의 절반 수준을 기준으로 잡은 것이다. 정규분포를 가정하면 ±0.5표준편차 범위에 들어오는 투자 기간의 약 40%는 주식 비중을 최대치(100%)로 채우고, 나머지 60%의 기간에는 변동성에 따라 비중을 줄이며 대응하게 된다. 실제 백테스트에서도 평균 현금 비중이 VT 3%일때 44%, VT4%일때 31% 수준으로 나타나 심리적으로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적정선이라고 판단했다.
TQQQ뿐 아니라 QLD, UPRO 같은 다른 고변동성 상품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 자산이 가진 원래 변동성의 절반 정도를 목표 변동성으로 잡았을 때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결정한 투자 변수 값은 다음과 같다.
- 최근 변동성 계산 기간은 4주
- 목표 변동성은 자산의 장기 변동성 대비 약 50% 수준
다음 문제는 어떤 계좌에서 어떤 상품을 다룰지 결정하는 일이다.
우선 일반 주식 계좌에서 밸류 리밸런싱(VR) 전략으로 직접 투자 중인 TQQQ가 있다. 이는 현재 시점부터 TQQQ의 투자 비중만 살짝 조절하면 되므로 준비할 것이 없어 아주 간단하다.
또 다른 대상은 ISA 계좌이다. 현재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를 VR 전략으로 모으고 있지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KRX 금현물과 미국 빅테크 Top7 레버리지의 비중이 더 높다. ISA 계좌에서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살 수 없다. 따라서 고수익과 고변동성을 특징으로 가지는 후보를 고민한 결과, 현재 보유 중인 두 가지 상품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반도체 같은 특정 테마에만 집중하는 것은 투자 성향에 맞지 않고, S&P500 레버리지를 할 바에는 나스닥100 레버리지를 고르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후보 상품은 다음과 같다.
-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22년2월 출시, 418660), 이하 K-QLD
- ACE 미국빅테크TOP7 레버리지 (23년9월 출시, 465610), 이하 K-Top7x2
두 ETF 모두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아 과거 데이터가 부족하다.
먼저 K-QLD의 경우, 환율 효과를 대충 무시하면 미국 QLD와 비슷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접근했다. 20년 이상 쌓인 QLD의 주간 변동성은 약 5% 수준이다. 따라서 K-QLD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목표 변동성을 2.5% 정도로 잡는 것이 적당하다.
K-Top7x2는 2023년 9월에 출시되었다.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주간 변동성을 비교해 보면 QLD는 5%, TQQQ는 7.5%이고 K-Top7x2는 그 중간인 6.3% 수준을 보인다. QLD와 TQQQ 둘다 장기적인 변동성과 최근 변동성이 큰 차이가 없으니, K-Top7x2의 목표 변동성도 최근 값인 6.3%의 대략 절반 수준인 3% 정도로 잡고 시작해 볼 수 있다.
K-QLD(목표 변동성 2.5%)와 K-Top7x2(목표 변동성 3%)를 출시 이후 기간으로 계산해 보면 빅테크 Top7의 수익률이 더 높지만 변동성도 함께 커진다. 위험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샤프 지수 측면에서는 K-QLD가 더 유리하다. K-Top7x2의 목표 변동성 값을 바꾸어 보아도 샤프 지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무조건 연평균 성장률(CAGR)만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K-QLD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 상장된 환노출 상품은 환율의 완충 효과 덕분에 기초자산보다 변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 K-QLD (VT 2.5%) | K-Top7x2 (VT 3%) | |
| CAGR | 47.2% | 55.8% |
| 변동성 | 21.4% | 31.9% |
| MDD | -22.8% | 32.1% |
| 샤프지수 | 1.89 | 1.48 |
| 평균 현금비중 | 31.9% | 37.3% |
ISA 계좌에서 사용할 변동성 타겟팅 전략의 최종 요약은 다음과 같다.
- 투자 자산 :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K-QLD, 418660)
- 매매 주기 : 월 1회 거래
- 목표 변동성 : 2.5%
- 현재 변동성 : 최근 4주 동안의 주간 수익률 표준편차
- 자산 비중 : 목표 변동성(2.5%) / 현재 변동성
- 비중 제한 : 최대 100%까지 투자 (남는 돈은 현금 보유)
다음 달부터 ISA 계좌의 금현물과 K-Top7x2를 매도하고 K-QLD와 현금으로 자산을 재배치하면 된다. 5월 말 현재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K-QLD의 비중이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므로, 나머지 40% 후반의 비중은 현금성 자산으로 채우게 될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VR 관리시트처럼 변동성 타겟팅 전략도 매주 또는 매월 비중 변화와 수익률 추이를 기록하고 그래프로 시각화해볼 생각이다. 매월 변동성에 따라 요동치는 주식 비중과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 곡선을 직접 확인하는 재미가 클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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