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이
[책리뷰] 내일의 부 : 마삼룰, (나스닥 마이너스 3%) 본문
두권으로 나눠져 있는 책인데 2권을 바로 봐도 상관없을 듯 하다.
내용 중 절반 정도는 세계경제의 흐름, 부동산투자의 위험과 국내주식의 한계 등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방법에 대한 설명이 차지한다. 1권에서는 투자방법에 대한 결론 위주로, 2권에서는 동일한 방법을 실제 데이터로 분석한 과정을 포함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결론만 알고 싶다면 1권만 읽어도 무방하고, 과정을 따라가며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2권을 읽으면 되겠다.
저자가 주장하는 투자매뉴얼은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나마삼 (나스닥 마이너스 3%) : 나스닥지수가 일일변동이 -3% 하락하면 위기!
1) 나스닥지수 -3% 가 뜨면 주식을 팔고 대기한다.
2) 대기하는 동안 달러를 들고 환율 차익을 노리거나 미국채TLT를 산다.
3) -3%가 한달간 4번 뜨면 공황이다. 단, 중간에 달이 바뀌면 리셋이다. 즉 1월말에 2번, 2월초에 2번 -3%가 뜨는 건 공황이 아니다(이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4) -3%가 한달간 뜨지 않으면 위기는 거의 끝났고, 연속 두달간 뜨지 않으면 상황 종료이니 다시 TLT를 팔고 주식을 산다. (S&P500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가 15이하라면 안전함)
2. 시가총액 1위 주식에 투자해라
1) 시총1위 기업을 사서 오래 가져가라.
2) 시총 1위와 2위 차이가 10% 이하라면 두개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고 차이가 10% 이상이면 2위를 팔고 1위만 보유해라.
3.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에 투자해라
O 매수조건 :
- 꾸준히 오르는 종목(예 : -3% 횟수가 1년에 20번 이하)
-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5일중 4일 오른 주식은 4일 오른날 산다
-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10일중 6일 이상 오른 주식은 6일 오른날 산다
- 나머지 30%를 10개로 나누어 산다, 자산 70%는 1등주식을 산다
O 매도조건
- 나스닥 -3%가 뜨면 팔고 한달 기다린다(공황 조심)
- 다음 어닝일 전날엔 무조건 판다(어닝 쇼크 대비)
- 매수 대비 수익률 -10%로 떨어지면 판다(손절)
-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10일중6일 오르지 않으면 판다
- 분기수익률 20%이상이면 20%아래로 떨어지면 판다(20% 먹었으면 많이 먹었지)
그럼 위의 내용에 대해 내 의견을 첨언하고자 한다. 경제학이니 투자니 같은 단어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지 1년 정도밖엔 안된 생초짜가 막 던지는 생각이니 만의 하나라도 아래의 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불상사는 없길 바란다는 말을 미리 적어둔다(면피용).
1. 나마삼(나스닥 마이너스 3%)
이 내용이 가장 핵심인지라 내 나름대로 생각한 내용을 좀 자세히 정리하고 넘어가련다.
책에서도 데이터들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지만 그래프로 직접 그려봤다. 붉은색으로 표시한 것이 저자가 제시한 한달간 나스닥지수가 3% 하락한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딱 봐도 2020년, 2008년, 2020년, 그리고 2022년까지 주가가 급락해 여러사람이 괴로워했던 시기에 -3%가 많이 발생한 게 보인다.
여기서 두가지 검토하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폭락까지는 가지 않는 경우에도 -3%가 발생하는 과도하게 민감한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폭락이 발생하면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으니 -3%가 뜨면 일단 모든 주식을 팔고 상황을 지켜보라고 하는데 이게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다. 일단 -3%가 떳다면 개별 주식은 전고점 대비 훨신 많이 하락했을 경우가 많을텐데 이 때 만일 공황사태가 아니라서 2~3개월 후 다시 매수한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럼 -3%가 뜨면 각별히 주의는 하되 매도 판단은 -4% 가 뜨거나 -3%가 2회 뜨는 시점으로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기준값을 달리 하면 어떻게 될까?
두번째는 -3%가 뜨는 시점이 이미 주가가 폭락한 이후라면 현실적으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은 과거 폭락시기의 데이터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판단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저자는 공황판단을 한달 내에 -3%가 4번 뜨는 걸 기준으로 한다고 하는데 왜 달이 바뀌면 횟수를 리셋하는 건지 모르겠다. 2020년의 경우를 보면 한달 내에 -3%가 4번 뜬 시점은 3월5일(2/24, 2/27, 3/3, 3/5)이다. 하지만 저자 말대로 달이 바뀌면 리셋하게 되면 4번 뜬 시점은 3월11일로 약 1주일이나 늦게 판정하게 된다(3/3, 3/5, 3/9, 3/11). 왜 이렇게 기준을 잡았는지 모르겠다. 달이 바뀌면 경제상황이나 사람들의 심리가 달라질까?
2008년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자. 여기선 저자가 제시한 -3% 발생빈도 외에 -3.5%, -4.0%를 기준으로 잡은 발생빈도를 같이 그려보았다. 또한, 발생빈도 계산 시 내 마음대로 달이 바뀌어도 리셋하지 않고 유지한 상태임을 밝혀둔다.
-3%발생빈도 1이되는 시점이 주가폭락을 잘 예측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단, 3.5%나 4%를 기준으로 잡을 경우에도 감지할 수 있는 시점은 약10일정도 늦어지지만 그동안 주가 하락 정도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
이번엔 2020년 코로나 시기를 보자. 기준치를 -3%와 -3.5%로 할 경우 둘다 2월24일에 처음 감지가 되었고 -4%의 경우 3일 늦은 2월27일에 감지가 되었다. 3일만에 S&P500은 3226에서 2954로 약9% 급락했다. 3일 빨리 팔아치웠다면 손해를 9% 덜볼수 있었다는 말이다...만 이땐 워낙에 하락속도가 커서 2월27일에 팔기만 했더라도 감지덕지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인 2022년 데이터를 보자. 2020년과 반대로이번엔 하락장이 수개월에 거쳐 천천히 일어났다. -3% 규칙대로 운영했다면 1월7일경부터 -3%가 발생해 S&P500 4677p 시점에서 주식을 팔았을 것이다. 이후 다음해인 2023년 1월17일을 마지막으로 -3%가 뜨지 않았으므로 한달 후인 2월17일(4079p) 혹은 두달 후인 3월17일(3917p)부터 다시 주식을 사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번엔 2015년 시점을 보자. 이때는 -3%가 3번까지 발생해 거의 공황 가까이 간 것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주가는 2~3개월 만에 다시 복구되었으니 이건 오감지로 봐야 할까? 룰대로 따랐다면 아마 다음처럼 사고팔았을 것이다.
a. 8월21일 -3% 발생, 1971p에서 매도
b. -3% 마지막발생시점인 10월26일부터 두달 후인 12월26일 2057p에 매수
c. 2016년 1월7일 또-3%가 발생해 1922p에서 매도 (ㅠ_ㅠ)
d. -3% 마지막발생시점인 3월7일부터 두달 후인 5월7일 2058p에 매수
그야말로 싸게 팔고 비싸게 사길 반복해 약 9개월만에 10%정도가 날아갔다. 그럼 이런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도 모르겠다. 워낙에 특이한 경우라 답이 없어 보인다.
결국 나마삼(나스닥 마이너스 3%) 룰을 따르는 게 만능은 아니다(어찌보면 당연하다. 만능이면 이미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겠지). 하지만 상당히 눈여겨볼 만한 지표임은 확실해보인다. 특히나 폭락장에 어영부영하다 물려서 반토막나는 걸 막고자 한다면 더더욱.
2. 시가총액 1위에 투자하기.
간단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략이라 하겠다. 시총 1위 기업이 망할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테고, 보통 1위 기업의 주가는 평균지수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대부분이니 평균 이상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예전 미국주식 투자가 쉽지 않던 시절, 흔히들 삼성전자만 계속 사모으면 부자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같은 맥락이다. 2024년 현재 시총 1위 Microsoft와 2위 Apple가 별로 차이 나지 않으니 둘다 모아가다면서 한쪽이 앞서나가면 몰아주면 되겠다.
3. 어닝 서프라이즈 투자방법
이 전략은 실적이 잘 나온 기업은 최소 다음 분기에 실적을 발표할때까지는 사람들의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올라갈 거라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이 역시 앞의 다른 전략들과 마찬가지로 나름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다만 "꾸준히 오르는" 종목을 선정해두고 실적발표일마다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긴 하다.
그럼 실제로 내가 적용해 볼 전략을 요약해보자.
- 현재 보유중인 개별 주식들을 순차적으로 매도하고 MS(시총1위)와 Apple(1위와 별차이 안나는 2위)을 매수 후 계속 보유
- 나스닥지수는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3%가 뜨면 경계경보 발령! 일정량 매도(한... 50%? 이건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하고 추의를 주의깊게 살핀다.
- 매도한 달러로 TLT를 산다. 만일 환율이 충분히 오른다면 TLT 를 매도해서 환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 나마삼이 한달간 발생하지 않으면 위기가 거의 끝났다고 보고 TLT매도, 일부 주식을 매수(일부? 얼마나?)
- 나마삼이 두달간 발생하지 않으면 위기 종료. 시총1위를 매수하고 보유한다. 이후 1.부터 반복
어닝서프라이즈 전략을 실제적용하는 건 일단 보류. 어자피 지금 굴릴만한 현금자산도 별로 없는 상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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