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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채권으로 정말 주식을 헤지할 수 있을까? 본문

경제공부

채권으로 정말 주식을 헤지할 수 있을까?

크바시르 2024. 7. 27. 07:37

자산배분 이야기를 하면 아마 제일 처음, 그리고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60/40 배분일거다. 주식에60%, 채권에 40%를 배분하면장기적으로 변동성을 줄이며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자산배분 하면 항상 주식과 채권을 분산투자하는 건 다들 기본으로 가져간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제일 주력으로 삼는 주식과 상관성이 낮은 대표적인 자산이 채권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지난 최근 몇년간은 이상하게 주식이 내릴 때 채권도 같이 내리는 느낌을 받아서 좀 찾아봤더니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들이 있어 정리해본다.

1. 주식과 채권은 정말 음의 상관관계를 가질까?

1890~2015년 주식채권 상관계수와 인플레이션 변화

 

2000년 전후로 상관계수와 60/40전략의 변동성, 출처: ROBECO

1890년부터 2015년까지 주식-채권 상관계수를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둘 사이의 상관성은 0.7과 -0.7 사이를 왔다갔다 한 걸 알 수 있다. 그러다가 2000년 이후 20년 정도 계속해서 상관성이 계속 음의 값을 나타내다 보니 이제 당연하게 여기게 된 듯 하다. 하지만 좀 더 과거로 돌아가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1970~2000년에는 상관성이 매우 큰 양의 값을 가지고 있었고, 덕분에 60/40전략의 변동성은 상당히 높았었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할뿐. 그런데 문제는 2020년 부터는 상관계수가 다시 양의 값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몇몇 문헌을 찾아보니 둘 사이의 상관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기업실적이 악화해 주식가격은 하락하고,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가격도 같이 하락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다.
반대로 경기가 나쁜 시기에는 주식가격이 하락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서 채권가격이 상승해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게 된다.

고로, 무조건 채권은 주식과 상관성이 낮으니 주식과 채권으로 분산투자 해야해! 라고 외우면 언젠가 폭망할 위험이 있다는 말이다.

 

2.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다고 이제 채권은 죽었어! 필요없어! 이런 건 아니다. 일단 주식과의 상관성을 떠나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금리에 따른 고정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기본적인 특징은 그대로 남아있으니까. 특히나 지금처럼 조만간 금리인하 기대감이 만땅인 고금리 막바지 시점엔 상관성과 관계없이 채권 자체의 수익을 기대하며 비중을 가져가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장기적으론 연준에서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애쓰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계속 지켜보는 게 우선이겠다. 금리인하 등 어찌어찌해서 인플레이션을 높지 않게 가져간다면 주식과 채권은 다시 음의 상관성을 가지게 될테고, 정책이 폭망해 물가가 팍팍 올라가게 되면 양의 상관성을 유지할 수도 있다.
만일 상관성이 높아져 주식과 채권 간의 헤징 기능이 유명무실해진다면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다른 자산을 많이 보유하는 게 필요할지도?

중요한 건 절대불변의 법칙은 없으니 절대 시장을 떠나지 말고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 하겠다(국영수 중심으로 예습복습 철저히?).

 

Ref.1 :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에 대한 검토

Ref.2 : New research into the stock-bond correlation shows when they correlate – and when they don’t